한라그룹 창업주인 운곡(雲谷) 정인영 명예회장 11주기 추모행사가 경기도 양평군 용담리 선영에서 20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원 회장과 가족 및 친지, 한라그룹 전·현 임직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명예회장은 도전적인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신 선구자였다”며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이하는 한라그룹이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그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영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으로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형과 함께 현대그룹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1962년 10월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세웠고 1996년 당시 한라그룹을 18개 계열사를 가진 재계 12위까지 키워낸 바 있다.
고 정인영 명예회장은 198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휠체어 경영’을 펼치는 등 숱한 시련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이라 불리기도 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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