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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부위원장에 김용범 현 사무처장 임명

거시·미시금융 모두 경험한 대표 ‘실력파’

김용범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위 사무처장이던 2016년 12월 9일 서울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용범(55) 현 금융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용범 신임 금융위 부위원장에 대해 “금융에 정통한 관료”라면서 “업무 전문성은 물론 기획력과 분석력이 뛰어나고 소통력도 겸비해 새 정부 금융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에서도 드물게 거시금융과 미시금융 두 분야 모두에서 전문성을 쌓은 ‘실력파’로 꼽힌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92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세계은행에서 선임 재무전문가로 근무했다. 이때 세계은행으로 둥지를 옮길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질 만큼 거시경제 분야에 밝다. 이후 2009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을 맡아 ‘2010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 규제 마련에 일조했다.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으로 시야를 넓힌 경험을 인정 받은 셈이다.

김 부위원장이 국내로 복귀한 것은 2005년 김석동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부름을 받으면서다. 이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치며 미시금융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김 부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증권제도담당관실 서기관 시절 코스닥시장 출범에 기여했고,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지내면서는 코넥스시장을 출범시켰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지휘하에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부채 문제의 중심축인 주택담보대출의 구조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동양사태 이후 허점이 드러난 ‘주채무계열’ 제도를 개선해 금융권 빚이 많은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부실 징후가 있는 대기업을 집중 관리하는 ‘관리대상계열’ 제도를 도입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송영길 선거대책총괄본부장, 강기정 총괄수석부본부장, 금융감독원 서태종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대표적인 ‘광주대동고’ 인맥으로 꼽히면서 일찌감치 차기 금융위 부위원장 1순위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1961년 출생 △전남 무안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행시 30회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세계은행 금융발전국 선임재무전문가, 아시아태평양실 선임재무전문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대통령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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