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은행·카드업계에서 캐릭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은 카카오프렌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 되면서 다른 은행과 카드사들도 기존 고객 중 키덜트 문화에 열광하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맞불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예상대로 오픈과 함께 카카오프렌즈를 홍보 모델로 내세울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선공개한 체크카드에는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Ryan), 무지(Muzi), 콘(Corn), 어피치(Apeach)를 담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해외 결제가 가능하며, 신용카드 라이선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제휴를 통한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멜론, 카카오프렌즈샵 등 카카오뱅크 주주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로 할인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카카오뱅크가 대고객서비스 시작하면 신청할 수 있고 1주일 이내에 받을수 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프렌즈의 경쟁 친구들을 모셔왔다. 바로 ‘라인프렌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네이버 라인프렌즈가 적용된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14일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를 선공개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한편 네이버페이 등과도 제휴를 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 채비를 마쳤다.
기존 카드사와 은행들도 캐릭터로 젊은 고객 시선 붙들기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기존의 위비 캐릭터는 물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캐릭터를 적용한 카드 4종을 선보였다. 이 밖에 SC제일은행은 마니아층이 탄탄한 마블과 디즈니 공주 캐릭터를 담은 체크카드 상품을 선보였다. 마블 캐릭터 가운데 아이언 맨과 캡틴 아메리카, 디즈니 공주 시리즈 중에서는 최근 영화로 성공한 미녀와 야수를 선택했다. 딱딱한 느낌의 금융 거래에 캐릭터를 접목해 친밀함을 강조했다는 게 SC제일은행 측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나 상품을 선보일 때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내세우면 고객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접근한다”며 “재미는 물론 금융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차원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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