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임민욱·오형근·김홍석·배영환·양혜규·박찬경·이불·서도호·최정화·정연두…
회화부터 설치·조각·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 현대미술가의 공통점은 ‘김선정 사단’이라는 점이다. 생글생글한 반달 눈을 가진 김선정 대표이사는 미술에 관한 한 ‘매의 눈’이다.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탁월한 안목이 있어 실제로 이들 작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지난 1995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김 대표가 ‘싹’전을 기획해 열 때만 해도 ‘미술계의 여전사’ 이불이나 ‘현대 물질문명의 해결사’ 최정화 등은 신진 소장파 작가로 분류됐다.
김 대표의 저력은 ‘미술관 밖의 미술’에서 빛을 발했다. 그가 전시 커미셔너를 맡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는 15명이 참여한 대규모 그룹전이라는 점이 파격이었고, 당시 한국 현대미술의 집약된 개성과 힘을 보여준 동시에 기획자의 목소리가 가장 뚜렷한 전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2007년에는 군사독재의 잔재이기도 했던 기무사 터에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축제를 열었다. 정치와 미술의 상관관계를 부드럽게 풀어 보인 이 전시 이후 이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섰다. 2012년부터 매년 8월 강원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분단시대 미술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 밖의 미술이자 지역 내 미술인 동시에 국제적 예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의 ‘선장’으로 앉은 그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She is…
△1965년 서울 △1988년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 △1991년 미국 크랜브룩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3~2004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2005~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06년 영국 테이트미술관 자문위원 △2010년 제6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총감독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 책임 공동예술감독 △2014~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감독 △2016년 아트선재센터 관장 △2017년 7월~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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