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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유통 경제학 上 - 장수상품의 변신] “상품이 아닙니다. … 브랜드 입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인 ‘메로나 수세미’.




유통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장수 식품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제품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의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 ‘메로나’이다. 올해로 출시 25년을 맞는 이 제품은 이제 단순히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칫솔, 신발, 수세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로나가 빙과류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은 힘을 바탕으로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다”며 “친숙해진 모양과 멜론이라는 산뜻한 색상, 여기에 파생된 유행어까지 나오면서 메로나 브랜드의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제품으로써 메로나 인기는 여전하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메로나의 누적 판매량은 약 29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멜론의 색깔을 딴 진한 초록색의 사각형 아이스바로 출시 첫 해부터 21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작년에도 전년대비 10.8% 늘어난 510억원의 매출을 내며 꾸준한 판매고를 이어 가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메로나는 잘 만든 제품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메로나는 현재 칫솔, 수세미, 운동화, 탄산음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메로나의 브랜드화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휠라(FILA)와 협업을 통해 ‘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출시한 게 브랜드화의 신호탄이었다.



농심과 삼성물산이 협업해 선보이는 여름 한정 제품.


농심의 대표 장수 스낵인 새우깡은 옷으로 변신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국민스낵 새우깡과 손잡고 새우와 스낵의 이미지를 위트있는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 것이다. 유니섹스 스타일의 티셔츠부터 드레스, 스커트, 파자마, 헤어밴드, 에코백, 유리잔, 양말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 역시 붕어 모양의 젤리로 다시 태어났다. 롯데제과의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죠스바’ 역시 최근에는 ‘왓따 죠스바’ 껌으로 옷을 갈아 압니다.

죠스바는 지난 4월 파인트 크기의 컵에 담은 ‘죠스통’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젤리 형태의 ‘죠스바 젤리’을 출시하며 젤리 시장으로 확장했고, 이번에는 ‘왓따 죠스바’ 껌을 출시하는 등 무한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롯데제과 ‘왓따 죠스바’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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