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승전이랑 드라마랑 UHD로 동시에 녹화해줘.”
CJ헬로비전(037560)이 케이블TV 셋톱박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말로 명령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CJ헬로비전은 30일 초고화질(UHD) 방송 녹화를 AI 음성인식 기술로 할 수 있는 ‘헬로tv 레드’ 셋톱박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레드에 탑재한 ‘스마트녹화(PVR)’ 기능은 스포츠 중계를 비롯해 드라마와 예능, 뉴스 등 200여 개 채널의 모든 TV 프로그램에 적용된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 관심 있는 스포츠 경기에 사용하면 편리하다. 레드로 녹화한 TV 프로그램은 저작권보호기술을 적용해 불법 복제가 안 된다.
또 본방송 시청 중 최대 90분 전까지 놓친 화면을 되돌려보는 ‘타임머신 TV’ 기능도 있고, 리모컨 이어폰을 통한 ‘혼자 듣기’ 등 부가 서비스도 많아졌다.
레드에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누가’ 버전이 깔렸다.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음성인식 AI 엔진이 내년 초 RED 셋톱박스에 담길 예정이다. 본격적인 AI 기능 구현 전에 리모컨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PVR 기능을 쓸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차세대 케이블TV 서비스인 RED 셋톱박스 출시를 계기로 콘텐츠를 다량으로 소비하는 핵심 사용자층을 가입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의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기준으로 415만명을 확보했으며 65%의 디지털 전환율을 달성했다.
이영국 CJ헬로비전 마케팅담당 상무는 “영상 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20~40대를 케이블TV의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이를 통해 셋톱박스를 젊고 혁신적인 방송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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