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정부는 강남권 중개시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다음달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현재 전국 단독주택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113만4,000원을 기록했다. 감정원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단독주택 ㎡당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1.43%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0.27%)의 다섯 배를 넘어섰으며 역대 상반기 상승률 가운데 최고치였다.
발 빠른 투기세력들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전후해 구도심 노후주거지의 단독주택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년 동안 총 50조원을 투입해 전국 500곳의 노후 도심과 주거지를 정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사업지로 선정될 경우 수익이 발생할 것을 노린 것이다.
이 영향으로 서울 강북 지역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의 단독주택 값은 올해 상반기 4.2%나 올랐고 경기도 경의권(김포·고양·파주)도 2.44%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단독주택이 밀집된 곳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통점이 있다.
지방에서는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해 아파트 값은 하락하는데도 단독주택 값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9,166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상남도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감정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99%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95% 상승했다. 미분양 주택이 8,020채에 이르는 충청남도 역시 같은 기간 아파트 값은 1.49% 떨어졌지만 단독주택 값은 0.89% 올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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