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가 7월 말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섹터의 하락과 외국인 매도로 흔들리고 있다.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20%를 넘어서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니 단기 자금들의 경우 차익매물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또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매각 등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가능성 등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긴 시각에서 이번 사이클을 전망하고 조정 기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이클은 오는 201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4차 산업이라는 큰 틀에서 IT 산업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그 중심에 있는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 증가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T 산업 전망기관인 가트너 등에 의하면 2018년까지 D램 등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추정치를 기준으로도 한국 IT 산업의 이익 증가는 최소한 201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또 이후로도 향후 펼쳐질 4차 산업혁명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성장성 또한 갖고 있다.
둘째, 전반적인 경기 회복, 즉 미국과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분명 주식의 시대를 나타내는 말이다. 2018년, 길게는 2019년까지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지는 경기 회복기가 예상된다. 또 경기 회복이 있기에 금리를 올릴 수 있고 그래서 금리 인상기에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 이 역시 단기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을 좋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셋째는 중국이다. 중국은 약 5년 정도의 제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고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분기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 경기는 저점을 통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시진핑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일대일로 등 그동안 계획해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중심의 제조업 사이클도 내년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7월까지 IT와 은행 등 이번 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주도주들의 수익률은 대단했고 차익매물 소화 등 조정 과정이 필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글로벌 경기 사이클, (IT 제품) 수요 확대 등을 감안할 때 IT 중심의 이익 성장과 지수 상승은 올해 하반기와 길게는 2018년까지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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