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이 지난 2012년 몰고 온 ‘백수오’ 열풍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2년 만에 TV홈쇼핑에 복귀한 여성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이 목표치를 웃도는 판매액을 기록하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31일 내츄럴엔도텍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45% 오른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백수오 궁의 홈쇼핑 재론칭 소식이 알려진 26일 이후 이날까지 나흘간 무려 69%나 오르며 시가총액도 1,957억원이나 늘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오전 공영홈쇼핑에서 백수오 궁을 방송한 지 40분 만에 목표 대비 100% 달성, 최종 220%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현재 제품은 완판 상태로 홈쇼핑 업체와 추가 방송 편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내츄럴엔도텍은 2012년 백수오 궁을 처음으로 홈쇼핑에 출시했을 때 1,800억원의 판매액을 돌파하며 갱년기 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5년 4월 백수오 추출물에 백수오와 유사한 외형을 가진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돼 혼합 고의성을 놓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의학에서는 대체로 약재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당시 주가는 2015년 4월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10분의1로 줄어든 9,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검찰은 내츄럴엔도텍에 고의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엽우피소가 섞인 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가는 이후에도 1만원대 안팎의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백수오 궁 재판매 소식이 전해지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나흘간 평균 거래량은 443만주로 지난달 평균 14만주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에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투자주의종목 지정 및 단기과열완화장치(3거래일 단일가 매매)를 발동했다. 회사 측은 “최근 홈쇼핑 방송 재개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단기과열완화장치는 이날부터 오는 8월2일까지 계속된다. 단 종료일 종가가 발동일 전일의 종가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 발동기간은 3거래일간 한 차례 연장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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