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 물가는 2.2% 올라(전년 대비) 6월의 1.9%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월(2.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휴가철 인기가 높은 상추·수박·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상추는 37.5% 올랐고 수박은 20.0%, 돼지고기도 8.5% 상승했다. 이 밖에 배추가 8.3%, 무 29.5%, 양파 30.3% 등을 기록했다.
그룹별로 보면 채소류가 10.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축산물도 8.1% 상승했다. 수산물은 오징어 가격이 50.8% 급등하며 5.7% 상승했다. 이에 농·축·수산물은 8.6%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7~9월 전기료 누진제가 완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8% 뛰며 전체 지수를 0.29%포인트 상승시켰다.
이날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10일까지 농협계통 매장에서 현재 직공급 기준 4,869원인 배추를 소비자가격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양파도 5일까지 50%, 수박은 8일까지 30%, 오이·호박은 10일까지 30% 각각 내린 가격으로 판매한다. 돼지고기는 대형마트, 한돈몰을 중심으로 30일까지 최대 30% 할인해서 판다.
계란에 톤당 8~30%씩 붙는 관세율도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신선란·종란 등 9개 계란류에 붙던 관세를 0%로 내리기로 했다. 총 2만8,000톤이 대상으로 정부는 계란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 계란 가격은 전년보다 64.8% 급등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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