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특히 지난달 가뭄과 홍수가 거듭되면서 채솟값이 10%가까이 올랐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는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보경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장을 보러온 주부들이 진열된 상품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좀처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강옥 / 주부
“보통 우리 먹던 밥상의 것 살려 그래도 너무너무 많이 올라서 두리번두리번 고르고 있어요. 골라봐야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2.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생활물가는 3.1%나 뛰어 5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밥상물가와 연결되는 농축산수산물이 8.6%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배추, 상추 등 채소류가 10.1%나 상승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9.8% 올랐습니다.
7월 장마로 비가 많이 왔고 폭염도 있었던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AI 여파로 계란 가격은 여전히 64.8%나 급등했고 어획량 감소 여파로 오징어 가격이 50% 넘게 오르는 등 수산물과 축산물의 가격도 각각 5.7%, 8.1%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 전력공사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기, 수도, 가스 가격도 전년보다 8%나 뛰었습니다.
생활물가 불안은 채소류의 수급이 개선되는 9월이 돼서야 풀린다는 예측입니다.
이에 정부는 제3차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정부 비축물량을 출하하고 반값 할인행사 등을 열겠다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계란값 안정을 위해선 연말까지 계란류 9개 품목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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