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판매량 자체는 지난 1분기 대비 큰 변동이 없었지만, 갤럭시S8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평균 판매 단가 상승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가 2위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약진을 지속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7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브랜드들의 자국 시장을 넘어서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며 “이들은 신규 시장 진입 시 1차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판매전략을 통해 현지의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판매량 면에서 점유율 22%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중가 부문의 A 시리즈와 저가 부분의 J 시리즈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1% 증가에 불과한 수치를 기록하며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아이폰 10주년 기념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그 전까지 새로운 아이폰 구매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2017년 하반기에는 신규 아이폰 런칭을 기준으로 이른바 아이폰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고, 다른 많은 업체들이 신제품을 런칭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2017년도 2분기에 샤오미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인도시장에서의 인기상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