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덕에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7년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일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PC용 D램(DDR4 4Gb·Gb는 기가비트) 평균 고정거래 계약 가격은 3.25달러로 한 달 전보다 5.2% 올랐다. 지난해 말 1.9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7개월 만에 D램 가격이 67.5% 폭등한 셈이다. 낸드(128Gb 16Gx8 MLC 기준) 가격도 지난달 31일 기준 5.68달러로 한 달 새 2.3%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4.6% 가격이 뛴 것으로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의 이 같은 가격 급등세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16%가량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올 초 전년 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6% 수준으로 잡았다가 지난 3월 이를 11%로 올렸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 매출이 급증한 것은 출하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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