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에서 직장인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다가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앱을 통해 5분 만에 최고 1억5,000만원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 사이에서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 개설 붐이 일었지만 1주일도 안 돼 급랭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1주일 새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도 원인이지만 정부의 8·2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갭투자가 아예 막혀버리자 직장인들이 서둘러 대출 신청을 취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이 은행 업계 최고의 한도인 1억5,000만원이고 부동산 갭투자용 자금으로 융통하기 편리해 직장인들이 잇따라 신청을 했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사실상 갭투자가 어렵게 되자 부랴 부랴 대출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2부동산대책의 핵심은 서울 지역 등의 부동산 단기 투자를 막기 위한 대출규제로 적은 돈으로 갭투자를 고민해온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구나 30~40대 직장인들이 즐겨 투자하는 오피스텔 분양권에도 전매제한이 적용되면서 사실상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용대출이 증가했던 데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활황이 기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서 투자 목적으로 나간 신용대출도 상당 부분 상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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