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6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지난해 4·4분기 이후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의 “경기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데서 부정적 색채가 짙어졌다.
구체적으로 KDI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의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보고서는 “서비스업생산도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부문의 경우 수요 증가세의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최근 1~2년간의 호조세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도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할 경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경기와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경제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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