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는 조치들을 내놓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은행의 대출 성장 축이 가계에서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강화 등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조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원화대출은 작년 말 대비 21조원 늘어났습니다. 지난 한해 중소기업 대출이 30조5,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증가폭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줄었습니다. 은행권의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증가액 55조8,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의 중소기업대출 성장률은 연초 대비 4.6%로 주택담보대출 성장률 0.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의 경우 담보나 신용도가 취약해 대출 부실 부담이 큰 편인데 3대 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크게 넘어설 정도로 높아 중소기업대출 늘리기에 특히 유리합니다.
각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1조원 규모의 신한 신(新)성장산업 특화대출’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은행권 최대 신규공급 물량으로, 만기를 최장 15년까지 늘렸습니다.
국민은행은 ‘KB 유망분야 성장기업 우대대출’을 내놨습니다. 기존 담보 중심의 금리인하 혜택을 ‘우수기술력 보유기업’에 초점을 맞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KEB하나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지원, 신성장동력산업 지원 등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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