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이탈리아의 2차 FTTH(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사업)에서 현지 업체들의 컨소시엄을 제치고 1위 공급자로 선정돼 2018년까지 약 20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을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광케이블 계약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사업은 이탈리아의 통신사업자인 ‘오픈 파이버(Open Fiber)’가 40여개 도시의 가정에 광케이블을 연결해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오픈 파이버는 이탈리아의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ENEL)이 통신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자회사로, 정부 주도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LS전선은 2014년 FTTH 시범사업에 참여해 신뢰를 쌓은 후 2016년 1차 사업에 이어 이번 2차 사업까지 잇따라 수주함으로써 이탈리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LS전선은 향후 수년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초고속 통신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프랑스에 유럽 법인을 세웠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유럽 법인 설립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유럽형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대형 입찰들이 예정돼 있어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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