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가 당초 예정인 내년 12월에서 2020년 12월로 늦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달 탐사 1단계 사업 개발 기간을 2년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된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시험용 달 궤도선을 개발해 탈 탐사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으로는 3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말 발사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구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부품 개발 및 조립 시험 기간을 고려할 때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점검위원회를 열어 개발 현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했으며 2년 전격 연기로 결론을 냈다. 1단계 사업은 2007년 당시 2020년 시험용 발사를 목표로 결정됐지만, 2013년 박근혜 전 정부 시절 2017년으로 당겨졌다가 2018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궤도선 시스템 본체는 설계 과정에서 목표 중량(550㎏)을 100㎏ 초과하는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3개월이 늦어졌다. 달 궤도선 신규 개발 부품인 대용량 추진 시스템, 경량 본체 전장품 등의 경우 국내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충분한 개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궤도선 임무 수명과 탑재체 수가 늘어나고, 신규 개발 품목이 추가되면서 난이도까지 높아져 추가 조립 및 시험 기간도 요구됐다. 당초 해외에서 구매할 예정이었던 대용량 추진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탑재체도 4개에서 6개로 늘어난 것도 기간 연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978억 원으로 기간 연장에 따라 증가하지는 않았다. 1단계 종료 시점이 늦어짐에 따라 2단계 착수 여부 및 추진시기는 전문가 의견수렴 및 공청회를 거쳐서 올해 말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2단계는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개발해서 한국형 발사체로 발사하는 사업이다.
배태민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외부 전문가의 상시적인 기능점검을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일정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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