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제작 갑질’의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현황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 예정이었던 ‘야수와 방주’ 촬영을 위해 남아프리카로 떠난 박환성·김광일 PD가 열악한 촬영 조건 때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불거진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갑을관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처다.
방송사의 외주 제작물 편성 규제를 담당하는 방통위와 지원 업무를 맡은 문체부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과 CJ E&M 및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에 소속된 외주 제작사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실태 조사를 시작했다.
방통위와 문체부는 방송사의 제작비 지급 등의 거래 관행과 외주 제작사 인력의 과도한 근로시간·환경 등의 여러 문제점을 이번 합동점검반 구성을 계기로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개선 방한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케이블TV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위성방송 등 조사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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