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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로 눈돌리는 P2P업체

개인간거래(P2P) 업체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중소기업 대출로 눈 돌리고 있다. P2P 업체의 급성장을 주도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정부의 ‘P2P 가이드라인’과 ‘8·2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냉각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54개 가입사의 총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1조2,092억원에 달했지만 전월 대비 증가액은 1,04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2P 업계의 급성장을 주도해온 부동산 PF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지난 5월 한 업체당 투자금 한도가 1,000만원로 제한되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시행돼 두 달 연속 성장 폭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행 P2P금융협회장은 “최근 PF대출의 연체 문제가 불거지면서 몇몇 업체가 PF대출을 줄였고 또 투자 한도가 제한되다 보니 모집금액이 큰 PF대출에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P2P 업계 내부에서도 성장세가 확 꺾여 중소기업 대출과 같은 새로운 활로가 시급하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8퍼센트·미드레이트·펀다 등 P2P 업체들이 중소기업의 단기자금 대출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이들 P2P 업체들은 차주에게 자금을 빌려줄 투자자들을 모집해 10% 내외의 중금리로 중소기업에 대출하게 된다.

8퍼센트의 경우 전자부품 도소매 기업인 ‘이안일렉트로닉스’에 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안일렉트로닉스는 하반기 해외수출에 앞서 시설 확충, 원자재 구입 자금으로 8퍼센트로부터 대출을 승인받았다. 이 대출건은 연 수익률 11%, 만기 12개월의 투자상품을 통해 이미 398명의 투자자를 모집해 대출 집행을 앞두고 있다.

중소기업계도 이 같은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 금융정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이 은행자금이나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면서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반의 P2P 등 대안금융 육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최근 전자어음 담보 P2P대출 중개 시장이 열리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P2P 대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이 전자어음을 발행하면 이를 담보로 P2P 금융사가 투자자와 차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어음발행사의 할인을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 전자어음을 활용하는 빈도가 낮아 P2P 업계가 그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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