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의 직접투자가 45%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4분기 해외직접투자’에 따르면 한국기업들의 중국 직접투자(송금기준)는 4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4.7% 쪼그라들었다. 절대 액수도 지난 2014년 3·4분기(4억 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자 기업들이 중국보다는 다른 나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해외직접투자는 84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보다 3.2% 감소했다. 다만 1·4분기 134억 5,000만달러보다는 급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4분기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2·4분기 실적이 1·4분기보다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의 직접투자가 27억 2,000만달러로 21.6% 증가했으며 아일랜드로도 13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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