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슬림 기도실을 만든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해 오는 16일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무슬림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무슬림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과 편의시설을 강화해 동남아와 중동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무슬림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17억명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중국 관광객 대신 무슬림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전년 보다 33% 늘어난 98만명에 이어 올해 120만명이 예상된다. 특히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무슬림 관광객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12.5%를 기록했다.
에비뉴엘 내 무슬림 기도실은 49.6㎡(약 15평) 규모로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업해 만들었다. 남녀 기도실 분리는 물론 기도실에는 기도에 필수적인 세족실과 함께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 예배 카펫,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을 의미하는 ‘키블라’도 구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무슬림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했다. 우선 한국관광공사,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손잡고 주요 관광지와 인천·제주 국제공항 등에 있는 30여개의 기도실과 관광안내센터 등에 국내 할랄 레스토랑 위치가 표시된 지도 책자를 8월 중에 비치할 예정이다. 본점과 잠실점 식당가 중 ‘무슬림 친화 식당’을 선정하고, 백화점을 방문한 무슬림 고객들이 개인의 신념과 기호에 맞는 식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무슬림 관광객의 백화점 방문이 늘면서 이들에게 실용적인 관광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모션과 시설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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