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그룹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성호 대표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개사(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쇼핑)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얄팍한 경영진의 술책”이라며 탄원서 제출 배경을 성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더구나 이를 통한 지주회사의 신설은 특정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합병비율 산정에는 롯데쇼핑에서 현재까지 공시한 중국 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이외에도 올해의 막대한 손실과 잠재적 부실인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 부문의 미래사업 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 소액주주 모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과 ‘이해관계가 부합하다’는 이유로 신 전 부회장의 자문역인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을 특별고문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등 4개사가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하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며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각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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