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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140억 3년 연속 '연봉킹'

상반기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

오너 1위는 서경배 회장 96억

'급여 자진 삭감' 정몽구는 40억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가운데 3년 연속 ‘연봉 킹’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급여 자진 삭감으로 올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억원가량 줄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호조 덕분에 올 상반기에만 139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약 67억원의 연봉을 받아 연봉 킹에 올랐던 권 부회장은 올해 또다시 국내 ‘최고 월급쟁이’가 됐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이다. 권 부회장은 급여로만 9억3,007만원을, 상여금으로 50억1,700만원을 챙겼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지털솔루션) 사업 부문장으로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1회성 특별상여’ 등의 명목으로 무려 80억2,6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각각 약 40억원, 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9,0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7억1,500만원 등 모두 4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정 회장이 두 회사로부터 받은 보수 42억원(현대차 24억원·현대모비스 18억원)보다 약 2억원 적은 액수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6억2,400만원을 수령했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00만원 정도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그룹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삭감해 올해 상반기 보수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그룹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96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9억650만4,000원, 상여 56억4,700만원 등 총 65억5,350만4,000원을 지급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7억5,000만원)보다 774%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도 30억8,150만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무 이상 직급은 3년 주기로 회사의 장기적 이익 달성 등을 고려해 3개년도 평균연봉의 최대 480%까지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 상반기 24억5,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 6월 퇴직한 한화투자증권(003530) 여승주 전 대표이사가 16억4,500만원을 받아 유 대표이사의 뒤를 이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대표와 정남성 부사장은 각각 15억5,400만원, 11억4,100만원을 받았다.

/서민우·박시진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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