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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 AI 이어 살충제 불똥 맞은 식품업계…“이틀만 지나도 빵 수급 차질”

15일 오전 충북 청주하나로클럽 텅 빈 계란 판매대에 안내문이 걸린 모습./사진제공=농협




조류독감(AI)으로 계란 수급에 홍역을 치렀던 식품·요식업계가 이번에는 살충제 계란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계는 달걀을 필수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달걀 출하 중단이 3일을 넘어가면 제품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앞으로 3일 이내 3,000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 후 달걀 출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5일 식품업계는 살충제 계란이 자사의 제품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긴급하게 확인하는 한편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지를 검토하느라 분주했다.

수입 계란을 주로 사용하는 식품 가공 업체의 경우 당분간 제품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신선란을 사용하는 제빵업계의 경우 이틀이면 제품 공급에 큰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에 따르면 SPC는 벨기에 살충제 계란 논란이 불거진 이달 초 자체적으로 거래 농가 20곳을 전수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가 전국의 계란 출하를 전면 금지하면서 SPC도 계란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SPC측은 “계란은 기본적으로 유통 기간이 72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고를 많이 쌓아둘 수가 없다”며 “현재 재고량으로는 1.5일에서 2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 대부분의 빵에는 적든 많든 계란이 반드시 사용되기 때문에 이틀만 지나도 빵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찬가지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자체 조사 결과 살충제 계란이 나온 농가와는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재고량으로 정부의 조사 기간인 3일 동안은 빵을 공급할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단 사태가 확산하지 않고 출하 중단 조치가 빨리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자 소비자 불안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행이 냉동식품이나 간편 가정식 등은 수입 계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유통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측은 “자사가 판매하던 신선란 제품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판매를 중지했고, 가공 제품의 경우 대부분 계란 노른자와 흰자가 분리돼 유통되는 수입 계란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식품·요식업계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 유통채널에서 신선란은 물론 계란이 포함된 가정간편식 등 가공 식품까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3일이라는 조사 기간은 유통기한이 극히 짧은 계란 유통에는 너무 큰 타격”이라며 “정부가 인원과 예산을 투입해 조사 기간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겨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식품업계도 살 수 있다”고 읍소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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