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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지켜왔던 롯데의 약속…부산 오페라하우스 1,000억원 기부 마무리

2008년 롯데그룹은 부산에 오페라하우스(조감도)를 건립해 부산시에 기부하기로 한 당시로써는 흔치 않은 결정을 했다.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생각도 의외였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기에 재계에서는 놀라워했다. 이는 롯데그룹과 부산시의 의견이 적절하게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문화 시설이 부족한 부산 지역에 ‘메세나(기업의 문화 후원)’ 활동을 고민하던 때였고 부산은 2007년부터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시 롯데그룹은 이전부터 사회공헌 방안을 고민해왔고 부산시와 의견이 맞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롯데그룹이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기부채납을 하기로 했지만, 규모가 최초 계획보다 3배 가까이 커지면서 롯데그룹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필요한 자금 1,0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후 롯데그룹은 약속했던 금액을 꾸준히 기부해왔고 지난해까지 총 700억원을 부담했다. 그리고 16일 나머지 300억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됐다. 부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10년 만에 지킨 셈이다.

사실 롯데그룹은 부산에 적지 않는 공헌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부산 영도대교 복원개통에도 공사비 전액인 1,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동부산 복합쇼핑몰, 김해 관광 유통단지, 동부산 테마파크 등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부산에 롯데백화점 4개점을 비롯해 호텔과 마트 등 20개 계열사가 진출해 연간 4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롯데가 부산을 자신들의 지역적 기반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젊은 시절 영도다리 근처 광복동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오페라하우스 기부 건도 신 총괄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이뤄졌다. 롯데가 기부한 1,000억원 중에는 신 총괄회장이 개인 재산을 낸 60억원도 포한돼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젊은 시절을 보내며 사업가의 꿈을 키운 곳”이라며 “이전부터 사회공헌 방안을 고민해왔고 부산시와 의견이 맞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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