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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출 성장률, 경제성장률 추월

상반기 533개 상장사 실적

매출 910조로 8.2% 늘어

영업익·순익은 사상 최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질렀다. 기업들이 외형 성장보다 비용절감으로 이익을 늘려온 불황형 흑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실적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됐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3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910조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GDP 성장률(2.7%)을 5.5%포인트나 웃돈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웃돈 것은 2013년(2.35%) 이후 4년 만이다. 기업의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매출 성장은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 갇힌 2011~2016년 대부분 역성장하거나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8조1,9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9%,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24.44%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 이익 규모로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외형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이뤄냈다. 코스닥 744개사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75조6,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64% 늘어난 4조6,133억원, 순이익은 44.82% 증가한 3조5,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민우·박민주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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