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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가 '난치병 치료법' 찾는 까닭은

스마트 헬스케어시장 선점 위해

'의료 빅데이터' 수집 팔 걷어

구글, 700만건 유전패턴 분석

삼성, 美서 스마트폰 원격진료

SKT, AI병원 구축 딥러닝 혁신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스마트 헬스케어의 핵심인 ‘의료 빅데이터’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의료 빅데이터를 먼저 확보해 스마트 헬스케어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아마존 등은 인공지능(AI)을, 애플·삼성 등은 스마트폰을, 이통사들은 통신 서비스를 앞세워 맞춤형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구글이 가장 앞섰다. 자회사 ‘칼리코’와 ‘베릴리’를 통해 상당한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칼리코는 ‘인간 수명 500세’를 슬로건으로 100만 명 이상의 유전자데이터, 700만 건 이상의 가계도로 유전패턴을 분석해 난치병 치료법을 찾고 있다. 베릴리는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와 분자정보 등을 모아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병을 예측하는 연구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폐 상태와 헤모글로빈 수를 측정하는 세노시스 헬스를 인수했다. 아마존은 개인 의료정보와 의료기관,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연계해 분석해 주는 ‘프로젝트 1492’를 시작했다.



단말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료정보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의료정보 사이트 ‘하이닥’과 손잡고 ‘삼성헬스’ 앱에 의료 Q&A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의료정보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내는 규제로 막혀있지만, 미국에선 원격진료를 통해 직접 의료정보를 수집하는 계획도 세웠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헬스킷-리서치킷-케어킷 등 관련 앱을 연계해 아이폰 중심의 의료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아이폰으로 측정한 신체 데이터와 의료기관의 진료기록, 검사결과, 처방 등을 보고 전문의료진이 건강을 관리해 주는 방식이다.

이통사들은 각종 서비스를 통해 의료정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T의 자회사 케이티스(KT IS)는 헬스케어 앱 ‘포켓닥터’에 ‘건강 Q&A’ 서비스를 추가한다. 앱 이용자들이 질문을 등록하면 전문 의료진이 답변하는 쌍방향 서비스로 이용자의 의료정보와 의료진의 답변을 모을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고려대의료원과 손잡고 AI 병원을 구축한 후 의료 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혁신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KAIST, 국립중앙의료원 등과 손잡고 공학과 의학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센서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클라우드·빅데이터 수집 플랫폼 기술, 질병 분석·예측·처방 기술을 결합한 ‘닥터 엠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달할수록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분석속도도 빨라진다”며 “스마트 헬스케어의 기반이 되는 의료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이를 활용한 서비스도 점점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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