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사진)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는 21일 취임사를 통해 중앙은행 부총재로서 균형 잡힌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부총재로서의 본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총재를 보좌하고, 금통위의 일원으로서 국민경제에 기여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3년 한은에 입행해 평생 ‘한은맨’으로 지낸 윤 부총재는 “사회생활을 한은에서 시작해 이 자리에 왔으니 영광이 분에 넘친다”면서도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 자리에 선 제 마음은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에 어울리는 분별 있고, 균형 잡힌 자세를 잃지 않도록 채찍질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부총재는 한은에서 통화정책국장과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정통 통화정책 전문가다. 이날 그의 취임사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성격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윤 부총재는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하자는 ‘한국판 양적 완화’ 주장이 나왔을 때 “(기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은) 기본적으로 재정의 역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을 겸임하는 한은 부총재는 차관급으로 총재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윤 부총재는 지난 6월 23일 장병화 전 부총재가 퇴임한 뒤 2개월 여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에 이날 공식 취임했다. 앞으로 3년 동안 한은의 인사·경영 등 내부 살림을 도맡게 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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