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넉 달을 맞이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대출 연체율이 0.0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연체율 관리를 잘하고 있는 걸까요.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출범과 동시에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케이뱅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약 넉 달이 지난 14일 현재 여신 잔액 6,354억 원을 기록했고, 총 연체율은 0.007% 수준입니다.
금감원측은 이를 우리은행과 비교하며 케이뱅크가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내놓은 중금리대출 ‘위비뱅크’가 5~7등급 신용자들의 연체가 속출하며 총 연체율 3%대를 기록한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무척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기본적으로 은행에서 대출 회수 시점을 1년으로 두고 연체율을 판단하기 때문에 넉 달치의 연체율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일례로 대표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6개월 간 연체가 전무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중금리대출에 앞장서겠다던 케이뱅크의 대출이 고신용자에게 집중돼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액 가운데 신용등급 4~6등급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전체 1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1~3등급 신용자에게 빌려준 돈은 전체 60%에 달하는 등 주로 고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준 만큼 연체율도 그만큼 낮게 나왔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3년간 중금리대출 5,000억 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한 동시에 “연체율은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실제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연체율 관리까지 잘 했느냐 여부는 출범 1년이 지나서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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