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후임이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 소장 등 2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넘도록 지연되고 있는 금감원장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 고위직 교체가 다음달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청와대가 조만간 금감원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로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 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정통 감사원맨’으로 불릴 정도로 강직하고 깐깐하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게다가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 비서관으로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을 뿐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에서 경남권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과 함께 김주현 우리금융연구소 소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김 소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5회 동기로 최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재무부 증권국, 국제금융국, 금융정책실 등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후 예금보험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금융통’이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김 소장을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청와대 입김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김 전 사무총장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김 전 사무총장은 금융권에 익숙한 인물이 아닌데다 원칙을 중시하고 강직해 금감원장으로 내정되면 금융권과 어느 정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처럼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개혁을 주문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금융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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