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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1,800만원 할인...단종모델 판매한 테슬라

모델S 90D 국내서 재고처리

초기에 구입한 고객만 봉

지난 6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준대형 세단 ‘모델S 90D’를 1억4,481만원에 구입한 A씨는 3주 후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차 값이 1억3,700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개별소비세나 특별소비세 인하 등 세제 혜택이 추가되거나 옵션이 빠진 것도 없었다. 테슬라코리아 측에 차액 환불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A씨는 “테슬라코리아가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연 22만대로 성장하고 시장 점유율도 20%에 육박하지만 후진적 판매 문화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를 기만하는 배짱영업도 여전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모델S 90D의 초기 판매 가격으로 1억4,800만원(풀옵션 기준)을 잡았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델S 90D 가격은 1억2,981만원이다. 3개월 새 12.2%(1,819만원)나 가격이 낮아졌다. 향후 가격 조정을 예상하지 못하고 초기에 차를 산 고객은 같은 차를 웃돈을 얹어주고 산 셈이 됐다. 특히 모델S 90D는 미국과 캐나다·독일·프랑스·영국·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단종 차량이다. 미국 테슬라 홈페이지에서는 모델S 90D 카테고리가 없고 모델S 75D와 100D만 판매 중이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재고 처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격 할인이 재고 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고가의 차량을 팔지만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는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 측은 “가격 인하는 글로벌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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