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정현(사진·61) 홍익대학원 교수가 제 11회 우현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학고재갤러리가 23일 밝혔다. 우현상은 인천 출신의 한국 최초의 미술사학자인 우현(又玄) 고유섭을 기리고 그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인천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상금은 1,000만원.
정현 작가는 지난해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전으로 프랑스 옛 왕궁 내 팔레 루아얄 정원에서 대규모 개인전 ‘서 있는 사람’을 열어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버려진 침목으로 만든 2~3m 높이 인간 군상 50여 점이 보여주는 거친 미감과 세련된 프랑스 정원과의 대비를 흥미롭게 구현했다. 우현예술상 심의위원회는 “시각예술 분야 중 조각 분야가 적극적 활동이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그의 예술적 역량과 작가적 진정성 등을 익히 검증받고,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조각가로서 공적을 이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정현 작가는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재료인 석탄, 잡석,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을 재료로 인간상을 구현해 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철도의 무게와 풍상을 견뎌낸 침목을 통해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재료에 새로운 힘과 생명을 담은 작업으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 홍익대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정현 작가는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제28회 김세중조각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제30회 우현학술상은 ‘미술품 컬렉터들-한국의 근대 수장가와 수집의 문화사’를 집필한 미술사학자 김상엽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2팀장이 수상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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