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노트8’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제조사·이통사·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업자들은 신제품 공개 다음날인 24일부터 체험존 운영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가을 대목’에 설레는 모습이지만 소비자들은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24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을 시작으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노트8 체험존을 운영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신제품을 구매하기까지는 최소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대적인 통신 환경 변화가 예고된 만큼 이통사와 제조사가 당초 이달부터 시작하려던 사전예약이나 개통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는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7일부터 일주일간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15일 공식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출시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시기가 다음 달 15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3주만 기다리면 월 평균 할인금액이 8,000원에서 1만원대(4만원대 요금제 기준)로 늘어난다는 판단에 대기 수요로 돌아선 소비자들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9월 말 폐지되는 지원금 상한도 변수다. 지난 2014년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3년 한시로 도입된 이 제도는 출시 15개월 미만의 휴대폰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33만원 이하로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9월 30일 이 조항이 효력을 잃으면 최신형 휴대폰도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와 제조사 측에서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할지 미지수지만, 단통법 이전의 지원금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에는 갤럭시노트8 등 최신 프리미엄폰의 출시가 예정된 데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25% 요금할인 같은 정책 변화가 예정된 만큼 휴대폰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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