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등 자살을 부추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2~25일 인터넷상의 자살 유해정보를 집중적으로 발굴한 결과 총 1만2,108건이 적발됐다. 발견된 자살 유해정보는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이 6,245건(51.6%)로 가장 많았다. 동반자살 모집 2,413건(19.9%), 자살방법 안내 1,667(13.8%), 독극물 등 자살 도구 판매 1,573건(13%),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 210건(1.7%) 등이었다.
자살을 부추기는 내용은 커뮤니티(2,683건·42.9%)나 포털사이트(2,336건·37.4%)에 많이 게재됐다. 동반자살 모집은 주로 SNS(2,332건·96.6%)에서 이뤄졌다. 자살을 안내하는 내용은 커뮤니티(1,030건·61.7%)에 가장 많았다. 독극물 등 자살 도구 판매는 기타 사이트(965건·61.3%) 외에 SNS(521건·33.1%)에서도 많이 이뤄졌다. 이번에 발견된 자살 유해정보 중 46.2%(5,596건)은 삭제 조처됐다. 자살방법을 안내하는 내용은 68.7%가 삭제됐지만 동반자살을 모집하는 내용은 삭제율이 23.8%에 그쳤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62%는 ‘일부 SNS의 자살 관련 내용이 자살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죽고 싶다’, ‘자살각’ 등의 표현이 인터넷상에서 흔하게 쓰이면서 자살을 ‘조금만 힘들면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SNS에 게시되는 자살 관련 내용을 ‘생생하다’, ‘사실적이다’라고 느끼는 비율도 48.8%에 달했다. 유 교수는 “SNS를 통해 특히 위험한 동반자살 정보가 빈번하게 유통되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복지부와 경찰이 더욱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트위터 등 SNS 운영업체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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