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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기대감 누른 북핵 위협… 8월 소비자심리 7개월 만에 하락

부동산 규제 여파에 주택가격전망 5개월 만에 100 밑돌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고객들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채솟값을 살펴보고 있다./송은석기자




정부 출범 후 3개월 연속 오르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하락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고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빚을 상황이 연출된 탓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를 100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 정부가 출범하던 5월 108로 전월보다 6.8포인트 뛰었고 지난달(111.2)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 소비자심리가 후퇴한 이유는 북핵 위협이다. 북한 해법을 두고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제 타격을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북한도 미국령인 괌을 타격하겠다고 반격하며 미국과 북한이 ‘말 폭탄’을 주고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가 소비자들의 심리를 다소 위축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가운데 6개월 앞을 내다보는 생활형편전망(-0.5포인트)과 향후경기전망(-0.6포인트)이 하락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0.2)과 현재경기판단(-0.3)도 내렸다. 가계수입전망은 그대로였고 소비지출전망(0.3)은 올랐다.

물가수준 전망(1년 후)은 138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에 주택가격전망(1년 후)은 99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영향을 받아 임금수준전망(1년 후)은 1포인트 오른 125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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