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5일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대선평가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대선의 대통령후보이자 이번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도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보고서는 밀봉한 채로 새 지도부에 인계하고 새 지도부가 공개할 것을 저희 비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현재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대선평가 목적과 달리 당권 주자들의 이해득실에 활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 결정에 다른 의도가 깔려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민주당 대선 평가 내용에 시비가 걸려 채택을 못하고 공개도 못하면서 공식적인 대선평가 보고서로 활용되지 못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 지도부가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대선 패배에 대한 교본이자 교훈서인 보고서 공개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백서 공개 권한은 전적으로 비대위에 있다”면서 “저는 지도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 측은 앞서 “대선평가 보고서를 마음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비대위의 무책임을 규탄한다”면서 “문제를 풀어야 할 위치에 있는 안 전 대표가 공개를 위한 공동제안조차 거부한 것을 당원들과 함께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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