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대사 질환들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 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역시 비만을 유발하는 중요 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어떤 유전자에 의해 비만이 조절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 RORα는 지방 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백성희 서울대 교수, 황성순 연세대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로 RORα가 간 내 지방 대사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발표했다. 비만은 물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호 전달 경로를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RORα를 간 조직에서만 없앤 ‘유전자 결핍 생쥐’에 고지방식을 먹여본 결과, 정상 생쥐에 비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더욱 심하게 발생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팀은 이어 RNA 분석을 통해 RORα 결핍 생쥐에서 피피에이알 감마(PPARγ) 신호 전달체계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PPARγ는 비만이 일어날 때 간에서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핵수용체다. 또한 RORα 결핍 생쥐에 PPARγ 억제제 GW9662를 먹이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병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RORα가 PPARγ 활성을 조절함으로서 지방 대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백성희 교수는 “RORα가 PPARγ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대사를 조절해 비만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위한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이 연구의 중요성과 의의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달 31일에 게재됐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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