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독감 백신인 4가 독감 백신을 놓고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SK케미칼(006120)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쓰일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을 완료하고 주요 병의원 공급을 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 독감 백신이다. 달걀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제조기간이 짧고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4가 독감 백신 시장에 뛰어든 녹십자도 이미 생산을 마무리했고 일양약품과 한국백신도 조만간 일선 병의원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올해는 동아에스티와 보령바이오파마도 원료를 공급받아 자체적으로 포장한 4가 독감 백신 신제품을 내놓는다.
다국적 제약사도 4가 백신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4가 독감 백신을 선보인 GSK에 이어 사노피가 신제품 ‘박씨그리프테트라’를 국내에 선보인다.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4가 독감 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면서 올해 모두 9종의 제품이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4가 독감 백신은 주요 독감 바이러스 중 A형 2종(H1N1·H3N2)과 B형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을 예방해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3가보다 4가를 권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영유아·임신부·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해주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급이 더뎠다.
지난해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3가와 4가가 각각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내년에 4가 백신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4가 독감 백신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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