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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적자 현대라이프...조직축소·희망퇴직 실시

"상품·영업 방식 차별화 실패"

정태영 의장 책임론 불거져

정태영




현대차 계열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가 5년 연속 적자 끝에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자 정태영(사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겸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금융 업계에서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아온 정 부회장이지만 현대라이프를 다른 보험사와 크게 차별화하거나 두드러진 실적을 내는 데는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전체 75개 점포를 30개 정도로 통폐합하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현재 450명 정도인 임직원을 대폭 감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사는 세부적인 희망퇴직 조건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축소과 감원에 이어 사업비 절감을 위해 독립대리점(GA)을 통한 신규 판매도 중단했다. 상품과 판매 전략도 대폭 수정을 가한 것이다. 현대라이프는 그동안 파격적인 조건으로 GA 영업과 전속 설계사 영업을 해왔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설계사 영업 수당 조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설계자 이직 등 내부 동요도 우려된다.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RBC에 부담이 되는 저축성 보험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는 이 같은 자구 노력 후 대주주에 유상증자 등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이프는 출범 이후 5년째 적자일 뿐 아니라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수천억원을 투입했지만 지급여력(RBC)비율은 권고기준인 150%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등 벼랑 끝에 몰렸다. 현대라이프는 이재원 상무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 부회장이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져 책임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5년 전 현대라이프 출범 당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경쟁사 영업 조직을 경력으로 유치하기는 했지만 상품과 영업 방식에서 기존사와 크게 차별화하지 못하면서 ‘혁신’이라는 결과물을 내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2012년 현대차가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카드·캐피탈, 현대차투자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에서다. 2015년에는 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의 지분 48.6%를 전격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들어오자 시장에서는 현대라이프의 글로벌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다시 조직 축소와 감원이라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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