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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민 대표에게 물은 가상화폐의 미래 "지구와 화성을 연결할 것"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독도.co.kr’ 도메인을 사들여 국내에 넘긴 최연소 벤처사업가 표철민 체인파트너스(블록체인 전문기업) 대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가(2009년 비즈니스위크 선정),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50인(2010년 서울경제신문 선정),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2012년 동아일보 선정)에 꼽히던 표 대표가 이번엔 ‘가상화폐’를 주목하고 나섰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빌딩에서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제기자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데다 상한가 한도나 사이드카(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 등의 규제도 없는 탓에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가들이 정확한 개념을 몰라 투자를 망설인다. 표 대표는 단 1%의 흔들림 없이 “미래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고 조언했다. 어린 시절부터 누구보다 정보기술(IT), 금융 등에 몰두했던 그가 주목한 ‘가상화폐’ 속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미쳐있어요”

표 대표는 가상화폐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지나치다는 경고부터 꺼냈다. 그는 “가상화폐의 수익성이 높다고 믿고 싶어서 생긴 일종의 투기 현상 같아요. 마치 가상화폐가 엄청난 결제 수단으로 될 것처럼 믿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의미 있는 지급 결제 수단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표 대표는 “먼 미래에는 분명 다른 법정 화폐보다 안전성을 답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확신했다.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일반 법정통화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표 대표는 ‘총량’을 꼽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심하긴 하지만 달러나 원화보다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에요. 법정 통화는 수요 공급에 따라 계속 찍어내기 때문에 결국에는 가치가 떨어져요. 비트코인은 영원히 2,1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없도록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놨어요. 향후 50년, 100년 동안 채굴되도록 설계돼 있어요. 비트코인 자체 가격이 변동하니까 사람들이 위험 자산으로 인지하는 것일 뿐 총량으로 봤을 땐 가장 안전한 자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영상>비트코인? 이더리움? 표철민 대표가 설명하는 ‘가상화폐학 개론’ 9분 총정리
총량이 한정돼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비트코인. 일각에서는 유통량이 늘면서 결국에는 정부가 공식 화폐로 인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표 대표는 법정 통화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 상품권이랑 다를 게 없어요. 우리는 백화점 상품권을 돈으로 바꿀 수도 있고 물건을 살 수도 있어요.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법정통화에 대한 보조 지급수단입니다. 결코 비트코인이 원화를 대체하진 못해요”라며 가상화폐의 법정 통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이 화폐라고 주장하는 말을 믿어선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현재 투자 대상 재화이고 앞으로 사용처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더리움이 등장하고 스마트 계약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이 2.0으로 업그레이드 됐어요. 스마트 계약으로 온라인 자동이체를 각 주체가 알아서 연결하게 되면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금융, 음악, 동영상 등 수많은 콘텐츠 중계기관도 필요하지 않을 수 있어요. 코인(토큰)을 활용해서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 가치 있는 권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누구나 우리끼리 통용될 수 있는 돈을 만드는 게 비트코인인 거고, 그게 가능해지는 세상이 코인경제인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가 해킹에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블록체인 자체가 해킹에 취약한 것과 블록체인의 응용 서비스들이 해킹에 취약한 것은 사실 다른 문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빗썸 해킹 사건 등의 사례로 봤을 때 아직 이 가상화폐 공간은 불안해요. 그래서 의미있는 지급결제수단이라고 누구도 확언하지 못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도 초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잖아요.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을 통해 좀 더 나은 보안을 갖고 나타날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상화폐 전문 애널리스트를 모집 중이다. 증권사와 리서치 센터에서 하는 일과 비슷하나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분석해서 전망을 내놓는 점이 다르다. 그는 “일단 시장에 가상화폐의 펀더멘털이 의미가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싶습니다. 사라 팔아라 말은 못해도 분석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시장에 충분히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고 자부했다.

해킹에 취약한 점이 점차 보강되고 난 뒤 가상화폐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현실은 무엇일까.

“전세계 단일 지급결제 수단입니다. 이게 가상화폐가 가야 할 길이고 지금도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고 하면 한국거래소에서 사야 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미국이나 중국이나 단 한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더 먼 미래로 봤을 때 비트코인이 행성 간 지급결제 수단이 될 수도 있어요. 국가 간 송금을 빠르고 쉽게 하는 매개로서 앞으로 기능할 것 같은데 위성으로 원장만 실시간 거래가 된다면 당연히 그런 미래가 올 거에요. 단 1%의 의심도 없어요”

<영상>가상화폐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 “지구와 화성을 연결할 것”


/정수현기자 김민제인턴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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