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LG 폰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디자인과 그립감, 가벼운 무게가 놀라운 정도입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마리팀호텔에서 ‘LG V30’이 처음 공개되자 언론사 기자들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V30의 첫 인상은 ‘슈트를 입은 비율 좋은 모델’이었다. 당초 V30의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중점적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디자인이었다. 전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에지 디스플레이와 리지드 디스플레이의 중간 수준 굴곡을 가졌고 옆면와 매끄럽게 연결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줬다. V30을 손으로 잡아 들고 앞뒤를 쓱 훑어 보니 가벼운 무게와 알맞은 그립감에 또 한번 놀랐다. 전체 무게는 158g, 두께는 7.3㎜에 불과했다.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가볍고 얇은 수준이다. 앞면에는 그 어떤 로고나 글자가 없고 뒷면에 있는 LG 로고와 뱅앤올룹슨 로고는 적당히 튀지 않는 색으로 어울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소비자의 첫인상을 사로잡는 데 손색없는 수준의 디자인이다.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도 만족스러웠다. LG디스플레이의 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처음 탑재한 모델로 일반 화면, 사진, 동영상 모드에서 뛰어난 화질과 선명도·명암비 등을 보여줬다. 18대9의 화면비는 세로·가로 모두 안정적이면서도 시원한 화면을 자랑했다.
V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인 카메라 기능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 카메라만으로 셀카, 인물, 풍경 사진 등을 찍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수십여 가지에 달했다. 셀카의 경우 피부톤·조명·필터를 사진 찍기 전에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특히 V30에 처음 적용된 ‘시네 이펙트(Cine effect)’ 기능을 활용하면 동영상 촬영 시 영화감독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도중에 특정 인물이나 사물을 선택한 뒤 줌인·아웃을 할 수 있어 화면 구성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 전문가 모드에 담긴 ‘그래피(Graphy)’ 기능을 선택하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리개 값 등이 자동 설정된다. ‘불꽃놀이 장면’ ‘강가 전경’ ‘도시 전경’ 등 미리 제안돼 있는 예시를 누른 뒤 촬영하면 된다.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으로 적용된 오디오 기능은 CD 수준의 고음질로 귀를 즐겁게 했다. 콜드플레이의 ‘어드벤처오브어라이프타임’ 음원을 재생하자 굉장히 깨끗한 소리가 저음·중음·고음부로 나뉘어 뚜렷하게 들렸다. 특별 제작된 이어폰은 주변 소리의 방해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줬고 이어폰 선의 중간 아랫부분이 고무재질이 아닌 튼튼한 합성섬유 소재로 돼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베를린=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