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벤처연합군’ 옐로모바일이 상반기 실적 악화로 상장을 미루고 몸값 높이기에 주력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성장동력이 될 기업은 인수하고 부실기업은 정리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금융그룹을 인수한 것은 옐로모바일 상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우량기업 인수를 통해 우선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 52%를 취득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데일리금융그룹의 주 사업 부문은 인공지능(AI)·로보어드바이저·블록체인 등 핀테크 분야로 성장세가 높다는 평가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계열사로 있다.
옐로모바일의 현재 기업가치는 4조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SBI홀딩스로부터 363억원 규모로 투자받을 때도 이 같은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한 이유로 IPO 역시 적어도 몸값을 4조원 이상 받아야 하는 것이다.
당초 옐로모바일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이 예상과 다르게 저조하게 나오자 IPO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 상반기 옐로모바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2,2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인 46억원, 118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던 옐로모바일의 실적이 상반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자 다시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옐로모바일의 한 관계자는 “추가 인수합병(M&A)을 활용하고 부실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전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020(온라인오프라인연계) 부문, 플랫폼 부문, 광고 부문 등으로 나뉜 옐로모바일은 현재 플랫폼과 광고 부문에서 적자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플랫폼과 광고 부문은 각각 45억원,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28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나타내며 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세가 꾸준한 디지털마케팅, O2O 부문과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핀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대표로 선임된 김남철 전 위메이드 대표가 중간사 대표들과 협업에 관련한 조정을 진행 중으로 내부 교통정리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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