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시리즈는 오디오·영상 등 멀티미디어에 특화됐지만, 기본기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략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양을 높이고 전작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틈틈이 보완했다.
V 시리즈의 첫 제품이었던 V10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당시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상위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10이었지만, 발열 논란에 휩싸이면서 LG전자는 안전성을 이유로 한 단계 낮은 버전을 채택했다. 대신 V10에 4GB의 넉넉한 램과 64GB의 내부 메모리, 3,000mAh 의 배터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당시 이를 두고 많은 논란을 제기했었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마케팅을 하면서도 정작 기존 G4와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G4는 V10과 동일 한 AP와 디스플레이 해상도(WQHD)가 적용됐었다.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은 차기작인 V20에서 줄어들었다. LG전자는 다음 제품에서 발열 논란이 끝난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해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또 전작과 동일하게 4GB 램을 탑재하고, 64GB 내장 메모리와 SD카드 슬롯을 지원했다. 배터리도 전작보다 200mAh가 늘어난 3,200 mAh로 조금 더 긴 시간을 보장했다.
다만 이번에도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 제기는 피할 수는 없었다. 이미 고릴라 글래스5가 상용화돼 있던 상황에서, 구형 버전인 고릴라 글래스4를 사용하고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에 준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고릴라 글래스 4가 V20이 출시된 2016년 하반기에도 여전히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논란 자체가 의미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된 V30은 최신 제품답게 역대 최고 성능을 자랑할 정도의 사양을 갖췄다. 올 하반기 경쟁해야 할 갤럭시노트8·갤럭시S8 시리즈와 같은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되고, 메모리도 용량도 한 층 더 개선된 128GB 모델이 함께 출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V 시리즈의 오디오·영상에만 집중해 기본기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서도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스펙도 함께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부가적 기능이 개선되는 만큼 보다 고도화된 부품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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