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002990)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산은에 발송했다. 지난달 30일 산은이 제시한 상표권 계약안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미진출 지역에 대한 상표권을 제한하고 회계장부를 열람하는 조건을 철회한 것이다. 금호산업은 “‘금호’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유사 계약 시 관행상 표현되는 문구였지만 오해와 혼선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기존 산은 제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공문에서 채권단에 “상호 원만한 상표권 사용계약 종결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열자”는 제안도 했다. 산은이 최근 제시한 계약안은 상표권 사용 요율의 경우 매출액 0.5%, 사용 기간은 20년이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에서 재수정안을 보내오면 법률적으로 검토한 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산은의 상표권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진행 중인 매각 절차의 최대 걸림돌은 사라졌다. 남은 부분은 가격 인하 협상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와 우발 비용 증가로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했고 산은과 협상 중이다. 양측이 합의를 하고 인하된 가격을 토대로 새로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3월과 달리 산은은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울러 더블스타의 상표권 부담 중 2,700억원어치를 보전해주기로 한 것 역시 박 회장의 컨소시엄에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5,300억원가량의 자금을 컨소시엄을 통해 끌어오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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