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시아 최대 국제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의 조사 결과를 보면 광고산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되는 ‘모바일 광고(393%)’인 것으로 확인됐다.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광고(172%)’와 옥외광고를 뜻하는 ‘아웃도어(112%)’ 또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출품 카테고리가 대대적으로 개편된 2013년부터 올해 2017년까지 출품된 광고 8만 여 건을 미디어와 콘텐츠 두 가지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광고 미디어 7개 항목에서 지난 5년간 출품작 성장률이 가장 컸던 항목은 ‘모바일(393%)’, ‘통합광고(172%)’ ‘아웃도어(112%)’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 매체인 ‘라디오(0%)’는 출품률이 동일했으며, ‘인쇄(-16%)’, ‘영화 및 TV 영상(-20%)’의 경우에는 기존보다 출품률이 떨어졌다. 이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모바일과 온라인 등 최신 기술 바탕의 미디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첨단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광고의 형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부산국제광고제의 분석이다.
광고의 역할도 다양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단순 서비스 및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보다 기업 가치를 알리고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광고가 크게 늘었다. 콘텐츠 부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항목은 브랜드 및 조직의 명성관리를 위한 ‘PR(1111%)’ 부문이었다. 특정 지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플레이스 브랜딩(628%)’, 타깃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418%)’ 가 뒤를 이었다. 특정 브랜드 및 상품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388%)’은 4위에 올랐다. 공익광고를 뜻하는 ‘PSA(-17%)’의 출품률은 다소 하락했다.
전 세계적 동영상 소비 급증에 따른 비디오 광고 출품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우수 비디오 콘텐츠를 선정하는 ‘비디오 스타즈’ 출품 비율은 2015년 대비 올해 11.1% 늘어났다.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부문은 2015년 대비 2년 만에 102%의 증가율을 보인 정보제공 브랜디드 비디오(Branded Information Videos)다. 브랜디드 비디오는 콘텐츠와 광고가 결합한 형태의 영상으로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용 브랜드 홍보영상 제작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주 성료한 ‘2017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7)는 56개국 2만 1,530편의 출품작 중 올해의 그랑프리 2편을 포함, 수상의 영광을 안은 532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 부산국제광고제의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는 PSA(Public Service Advertising) 부문 호주 클레멘저 비비디오(Clemenger BBDO)의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 P&S(Product & Service) 부문 뉴질랜드 콜렌소 비비디오(Colenso BBDO)의 ‘페디그리사(社)의 자식을 대신한 유기견(Pedigree Child Replacement Programme)’등 2편이 차지했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전 세계 56개국 2만1,053편의 광고가 경연을 벌였다. 공식 참관객 5만명을 돌파함으로써 ‘아·태지역 대표 광고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또 페이스북, 구글, 바이두, 카카오 같은 세계적 온라인 기업들이 참여하고 세계 광고 거장들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상의 권위를 높였다.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알찬 콘퍼런스로 세계 광고의 흐름을 조망함으로써 질적으로도 알찬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