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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中 전략 수정...내년 신차부터 현지화 강화

현대·기아차(000270)가 내년부터 중국 시장 전략을 새로 짠다. 현재도 중국 전략형 차종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차량에 포함되는 옵션이나 차량 자체의 스펙 등을 중국 완성차 브랜드에 맞춘다. 새로운 전략 차종들의 경우 자연스레 가격 경쟁력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꾸려진 현대·기아 중국 전략 테스크포스(TF)팀은 최근 이 같은 방향의 기본 전략을 세우고 중국 전략 차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에 맞춰 부품업체들도 중국 전략 차종에 들어갈 부품 공급 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면서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중국 현지화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도 ‘올 뉴 위에동’과 ‘랑동’, ‘밍투’등 중국 시장 공략형 차종을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올해 새로 출시한 ‘올 뉴 쏘나타’ 역시 중국 현지의 수요를 반영한 옵션을 넣는 등 중국 전략형 모델을 따로 만든다. 전략형 모델이라고 하지만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판매하는 이들 차량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보다 옵션이나 스펙 자체가 한 단계 위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낮춰도 상대적으로 현지 업체들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시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인 창청자동차의 ‘하발’의 가격은 현대차 ‘싼타페’의 절반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기아차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부 사양을 조정함으로써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신차들을 통해 판매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단행된 인적 쇄신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현대차는 4일 자로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합자사인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중국 법인 총경리를 교체한 것을 두고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 세운 중국 시장 전략의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한다. /조민규·강도원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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