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에 금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반도 위기설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 거래일보다 1.74%(830원) 오른 4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원·달러환율의 급등에 함께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2원 오른 1,133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도 상승했다. 지난달 25일만 하더라도 온스(oz)당 1,200달러에 머물렀던 금값은 이날 전일 대비 0.63% 오른 1,32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주간 기준 온스당 0.91%(12.1달러) 상승한 1,342.5달러에 거래됐다. 북한 리스크에 민감한 일본의 금값도 급등했다. 이날 도쿄상품거래소의 금 시세는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g당 47,04엔(약 4만8,486원)으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 선물도 급등세를 보였다. 금값이 상승한 것은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다.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데 이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자산가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얼마 전부터 금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꾸준히 수요가 몰려 가격이 증가하다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급등했다”며 “투기성 수요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에 따른 투자 움직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금값 상승에 해당 지수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도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은 전일보다 1.51% 오른 1만9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루 동안 18만1,709주가 거래되며 전일(11만8,980주)보다 거래량이 50%가량 늘었다. 한국자산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3.17%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 역시 전일(5만5,706주)보다 크게 늘어난 9만7,943주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금 선물 ETN(H)’은 1.33% 오른 1만1,06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 역시 2,872주로 전일 1,939주보다 48% 급증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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