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퓨디파이와 같은 해외 유명 게임방송진행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1인 방송 플랫폼 및 인기 방송진행자와 게임사 간에 공생 관계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모두 해외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역할이 컸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개발단계에서부터 유명 유튜버(유튜브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 진행자) 등과 접촉해 의견을 듣고 게임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가 올린 게임 영상이 일반 이용자의 게임 구매로 이어졌다. 1인 방송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글로벌 PC온라인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먼저 공개한 게임은 지난 1일 기준 1,000만장 넘게 판매된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역시 게임방송 진행자의 공이 컸다.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 캐릭터 제작 과정을 인기 게임 진행자들이 방송으로 소개하면서 상당수의 일반 이용자에게 알리는 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의 31.3%가 북미·유럽에서 나올 수 있었다. 모두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1인 방송 진행자들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게임을 소개한 영상이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영향력을 발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BJ들의 영향력에 주목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게임 방송을 보면서 배틀그라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방식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처럼 인기 BJ 방송을 통해 게임을 판매하고 구매자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BJ와 게임 대결을 펼치는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플랫폼 업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광고성 방송을 할 경우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이 생기게 하는 만큼 적정한 수준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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