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철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CJ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경영 월간지 ‘포춘(Fortune)지’가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선정된 것.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은 단순히 경영실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기업’에 주어지는 영예다.
8일 CJ그룹은 포춘지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에서 38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5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JP모건이며 애플이 3위, 월마트가 7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CJ가 유일하며 아시아 기업을 통틀어도 7곳에 불과하다.
포춘은 이번 선정 이유에 대해 “인구 고령화가 글로벌 사회적 이슈로 대두 되는 가운데 CJ그룹은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는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CJ대한통운의 사회공헌형 사업모델이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140여개 거점에서 1,000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번 선정 소식에 이 회장을 비롯한 CJ 임원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평소 이 회장이 강조해온 사업보국의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 때문이다. 또한 첫 순위 진입임에도 불구하고 38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랭크된 것도 CJ 구성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낭보였다.
특히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순위에 들지 못한 터라 기쁨은 더욱 크다. CJ는 지난해 베트남 농가의 수익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한 ‘베트남 농촌개발 CSV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주목할 만한 혁신기업(World changing Companies to watch)’ 7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고 강조해온 이재현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SV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에 선정된 것을 디딤돌 삼아 앞으로도 동반성장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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